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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9번째 QS 만들었는데…키움 만나면 늘 웃지 못한다, 왜? [MK고척]
입력 2022-09-12 00:02 
고영표는 키움만 만나면 웃지 못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을 만나고, 고척만 오면 웃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다.
kt 위즈 고영표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영표의 올 시즌 키움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2경기에 나서 2패 평균자책 6.17로 높다. 올 시즌 상대한 팀들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지 못하다. 통산 키움전 평균자책 역시 5.76이다. 지금까지 키움 상대로 단 1승 밖에 없다. 또한 고척 기록은 3패 1홀드 평균자책 5.46이다. 고척에서 단 1승도 챙긴 적이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 2.92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8번이나 작성했던 고영표다. 또 5월 19일 LG 트윈스전(5.1이닝 5실점) 패배 이후에는 패배도 없다. 개인 11연승이다. 그런 고영표가 왜 키움만 만나면, 또 고척에 오면 작아지는지 팬들도 의문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영표가 지난 화요일에 우천 취소로 인해 등판을 한차례 건너뛰었다. 그냥 원래는 토요일 (엄)상백이와 일요일 벤자민을 넣으려 했다. 두 선수가 키움에 강했다. 영표는 한 번 건너 뛰고 다음주 초에 넣으려 했는데 자기가 나가고 싶다 하더라"라고 말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이용규, 임지열, 이정후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2회 역시 야시엘 푸이그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주루사 시킨 뒤 이어 상대한 세 타자를 아웃으로 요리했다. 3회 역시 김수환을 투수 땅볼로, 김휘집과 이용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리며 순항했다.
4회 위기가 왔다. 임지열을 범타로 돌렸지만 이정후와 푸이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여기에 김태진 타구를 강백호가 매끈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1사 주자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지영을 병살타로 처리했고, 실점은 없었다.

결국 5회 실점을 내줬다. 송성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137km 투심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수환에게 좌전안타, 이어 김휘집의 희생번트 때 김수환이 2루로 갔다. 이용규를 삼진으로 돌렸지만 임지열에게 또 안타를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막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하지만 6회 다시 위기가 왔다. 푸이그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태진의 희생번트 때 푸이그가 2루로 갔다. 이어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때렸다. 타석에는 이날 홈런을 친 송성문이 섰다. 병살타를 유도할 수 있었다. 2루는 아웃이 되었지만,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다. 실점이 한 점 더 늘어났다. 대타 김웅빈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1루 주자 송성문이 홈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알포드가 슬라이딩을 하다 손목에 충격을 입어 교체됐다. 다행히 이후 실점 없이 막았지만, 고영표는 웃지 못했다.
고영표는 7회 마운드를 이채호에게 넘겨줬다.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101개의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47개), 투심(42개), 커브(9개), 슬라이더(3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1km. 9경기 연속이자,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올 시즌 키움전,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승은 물 건너갔다.
kt는 7회 2점을 더 헌납하며 0-5로 패했고, 3위 자리도 키움에 내줬다.
고영표는 시즌 6패 째를 떠안았다. 개인 12연승을 노렸는데, 끝났다. 올 시즌 키움전 3전 전패. 고척 등판 2경기도 모두 패했다. 고척돔 첫 승을 노렸는데 실패했다. 고영표는 왜 고척만 오면, 왜 키움만 만나면 작아지나.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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