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정진석…이준석 "같은 실수 반복"
입력 2022-09-08 07:00  | 수정 2022-09-08 07:30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오늘(8일) 전국위원회 의결로 정식 취임합니다.
과거 정 부의장과 공개 설전을 벌였던 이준석 전 대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글을 SNS에 올리며 새 비대위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고 새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인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추인했습니다.

정 부의장은 "지난 몇 달간의 당 내분과 분열을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싶다"며 하루속히 당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국회부의장
- "당내 혼란에 대해 당원들께 국민들께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 비대위원장을 '독배'라고들 합니다. 저는 독배라서 더이상 피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 부의장은 국민의힘이 처음 비대위 체제로 들어갔을 때부터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줄곧 고사해왔습니다.

그러다 '호남 4선'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 선임을 거절했고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정 부의장을 설득해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4년 동안 끊었던 담배도 피우면서 처음에는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조금 전에 세 번째 찾아갔더니 마지막에 승낙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오전에 열리는 전국위원회 의결로 정 부의장이 정식 취임하게 되면 권 원내대표는 오후에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부의장이 조속한 위기 수습을 천명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가 걸림돌입니다.

지난 6월 이 전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장을 두고 공개 설전까지 벌였던 두 사람은 양보 없는 전초전을 벌였습니다.

정 부의장은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며 이 전 대표의 퇴진을 압박했고 이 전 대표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문구가 적힌 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수위 높은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이 새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통한 법적 다툼도 예고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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