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운대 마린시티 또 쑥대밭…돌덩이 20m 떠밀리고 물고기 날아와 '파닥'
입력 2022-09-07 09:23  | 수정 2022-09-07 10:19
【 앵커멘트 】
이번 태풍으로 부산 해운대 바다 바로 앞, 8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밀집한 '부산 최고 부촌'인 마린시티가 또 쑥대밭이 됐습니다.
침수를 막으려고 모래주머니를 쌓고, 차수벽을 설치하고, 쇠기둥으로 상가 입구를 막으며 대비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2~3층 높이의 파도가 해안도로를 뒤덮습니다.

방벽를 넘은 거센 파도는 달리는 승용차를 덮칩니다.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 도로는 순식간에 바닷물로 가득 찹니다.

태풍이 지나간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높은 파도를 타고 날아온 물고기가 상가 앞 인조잔디 바닥에 떨어져 있고, 도로 곳곳에는 깨진 보도블록 수백 장이 나뒹굽니다.

인도에 있던 커다란 돌덩어리들은 파도에 20m나 떠밀려 인근 아파트까지 왔습니다.

▶ 인터뷰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
- "월파하면서 넘어온 겁니다. 저쪽에(인도에) 있는 돌이 넘어와 저 안쪽까지 날아와서…."

바다와 마주한 1층 상가는 처참합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상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침수를 막으려고 모래주머니를 쌓고 유리문에는 합판을 붙이고 쇠기둥으로 고정까지 했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태풍 때마다 반복되는 피해에 상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상인
- "(2016년 태풍) 차바 때 (파도가 가게) 안에까지 다 치고 들어와서 엄청났죠. 괴롭지, 오늘 밤새웠거든요. 너무 힘듭니다. 너무 힘들고…."

부산 광안리 수변공원도 폭탄을 맞은 듯합니다.

물에 잠겼던 해안도로 곳곳은 진흙과 모래로 뒤덮였고, 공원 철제 펜스는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해안도로 인근 상가는 출입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모습입니다.

강한 바람과 파도를 몰고 온 힌남노는 송도해수욕장 인근 등 부산 해안가 일대 곳곳에 상처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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