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담배 깻잎' 뒤를 이은 '담배 노가리'…이번에도 중국산
입력 2022-09-07 09:14  | 수정 2022-09-07 09:18
담배꽁초가 붙어 있는 노가리 / 사진 = 연합뉴스
중국산 노가리에서 담배 필터 발견…피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
업체 "제품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 발생…죄송하다"
최근 중국산 깻잎에서 담배, 모래 등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또 다른 중국산 먹거리에서 담배꽁초가 나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청남도 지역에 사는 A 씨(40대)는 지난달 26일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산 B 사의 노가리를 먹다가 담배꽁초 필터가 노가리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필터에 검은 점이 박혀 있는 것으로 보아 담배를 피우다 버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A 씨는 "처음에는 두툼한 알인줄 알았다"며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먹거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재고하기 위해 지난 5일 노가리 제조업체에 연락해 항의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노가리는 중국산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어민들이 노가리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피우던 담배꽁초가 노가리에 달라붙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B 사는 제품 선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업체에 따르면 중국산 노가리를 들여오면 1차로 이물질을 걸러내는 작업을 거친 후 전자파를 이용해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이 들도록 굽는데, 이물질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B 사는 중국 쪽에 청결을 강조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2~3년간 중국 현지 점검을 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소비자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이물질 검사 인원을 늘리고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생 관리를 더 철저히 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산 깻잎과 담배꽁초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에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반찬가게에서 판매하는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어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모래 범벅인 깻잎이 나오기도 했는데, 두 깻잎 모두 중국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깻잎에 이어 노가리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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