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항 지하주차장 실종자 1명 구조…"에어포켓 덕 추정"
입력 2022-09-06 21:26  | 수정 2022-09-06 21:36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파이프 잡고 헤엄쳐 나와"

제 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오르면서 실종된 남성 1명이 13시간여만에 구조됐습니다.

6일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8시 19분쯤 포항시 남구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자 전모 씨를 구조했습니다.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 씨가 주차장 입구 근처까지 헤엄치며 나왔고, 이를 본 구조대가 밧줄을 묶고 들어가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 담당자는 "주민이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어느 정도 입구에 나오니 자력으로 걸어 나왔고 육안으로 상태 좋아 보였다. 추측건대 물이 차 있었어도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버블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습니다.

전 씨가 지하주차장 내부에 형성된 '에어포켓' 덕에 생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겁니다. '에어포켓'은 물 속에서도 방출되지 않은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을 가리킵니다.

전 씨는 39세 남성으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포항의 모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일 오후 경북 포항 남구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1명이 구조되고 있다 / 사진 = 경북소방본부 제공


한편, '힌남노'의 북상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 41분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주민 7명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에 소방당국은 장비를 총동원해 지금까지 지하주차장 배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1명이 구조됨에 따라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공식 실종자는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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