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에서 울산까지 7시간…태풍 비껴간 포항에 집중호우
입력 2022-09-06 19:31  | 수정 2022-09-06 19:35
【 앵커멘트 】
힌남노가 제주에 근접해 울산으로 빠져나가기까지 7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륙에 머문 시간도 2시간 20분에 불과해 생각보다 피해가 적었지만, 당초 예상했던 포항이 아닌 울산으로 빠져나가면서 포항에 물 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상주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오늘 자정, 힌남노는 제주에 가장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이후 북상하며 오전 4시 50분쯤 거제도에 상륙했고 1시간 후인 오전 6시 부산을 지났습니다.

다시 1시간이 지난 오전 7시 10분쯤 울산을 거쳐 내륙을 빠져나갔습니다.

시간당 50㎞의 빠른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해 예상 상륙 시점인 6시보다 1시간 빨리 움직였고 내륙에 머문 시간도 2시간 정도로 길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로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됐고 세력을 유지하면서 힌남노를 오른쪽으로 밀어내 힌남노의 이동 속도를 가속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정민 / 기상청 사무관
-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시기에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면서 태풍을 북동쪽으로 빠르게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위력은 역대급이었지만 과거 태풍 매미나 루사보다 피해가 적었던 주된 이유입니다.

다만, 태풍이 울산으로 빠지며 시계반대방향 회전에 따라 포항과 경주에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만나 전선처럼 선상강수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선상강수대는 적란운이 쌓이고 쌓여 마치 선 모양으로 이어진 강한 비구름대를 말하는데, 이번 포항과 같이 매우 좁은 범위에 집중호우를 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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