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내일까지 '힌남노' 질문만 받겠다…오늘 비상대기할 것"
입력 2022-09-05 10:34  | 수정 2022-09-05 11:05
윤석열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청록색 민방위복 입고 출근…참모진들도 모두 민방위복 차림
"재난관리 당국자, 먼저 조치하고 보고"…'先조치 後보고' 재확인
'한남동 관저' 질문에는 "관저가 중요한 게 아냐"

윤석열 대통령은 북상하고 있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황과 관련, 정부의 대응 전략을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왔다. 오늘 저녁을 넘어서는 제주를 비롯해 남부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각 재난관리 당국자들을 향해 "대통령이 비상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보고 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어제 강조한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을 실시간 보도해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언론도 협조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모든 공무원과 국민 여러분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며 "오늘 내일은 상황이 상황인 만큼, 힌남노 관련 질문만 받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취재진이 '퇴근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윤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8일 수도권 집중 호우 당시 윤 대통령의 퇴근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한남동 관저 입주에 태풍 피해가 변수가 될 것 같다'는 질문에는 "관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죠"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윤 대통령은 초록색 신형 민방위복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고 대통령실에 출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날 강인선 대변인 등 참모진들과 경호원까지 모두 민방위복을 입었는데, 태풍 힌남노 상황이 '비상 상황'임을 명확히 하고, 재난상황 대응에 총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