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대급 태풍 '힌남노'…더 강해지는 이유는?
입력 2022-09-04 19:31  | 수정 2022-09-04 19:51
【 앵커멘트 】
제11호 태풍 힌남노 관련해 자세한 내용 사회정책부 조일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조 기자, 지금 힌남노가 정확히 어디쯤 와 있는 건가요?


【 답변 1 】
아직까진 우리나라보다 대만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면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으로 670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반도에 가까워질수록 북상하는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벌써부터 수도권과 제주도에 비가 오고 있는데, 언제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거죠?

【 답변 2 】
영상을 보시면요, 빨간색 부분으로 강하게 회오리치고 있는 게 바로 제11호 태풍 힌남노입니다.

내일 밤이면 서귀포 180km 부근까지 접근하고, 모레 8시쯤엔 경남 통영 부근 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상륙합니다.

이후 9시쯤 부산, 10시엔 울산과 경주, 11시엔 포항을 경유해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서울과 가장 가까워지는 시간은 오전 11시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전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만큼 대비 단단히 하셔야겠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보통 태풍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력이 약해지는 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힌남노는 한반도에 가까워지면서 더 세지는데 왜 그런건가요?

【 답변 3 】
지금 대만쪽에 있는 힌남노의 세기는 '매우 강'입니다.

태풍의 강도는 네 단계로 나뉘는데요.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입니다.

현재 힌남노의 세기인 '매우 강' 정도만 돼도 사람이나 커다란 돌도 날아갈 수 있는 세기인데,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초강력 태풍' 그러니까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는 수준까지 세력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쪽에 있는 티베트고기압이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일본쪽 북태평양고기압은 세력이 축소되면서 힌남노가 지나갈 길을 열어줬고, 인도양과 남중국해 수증기도 힌남노의 세력을 유지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보다 더 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으로는 가장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근데 태풍은 아직 제주도 남쪽인데 당장 내일부터 한반도에 폭우가 내린다고 돼 있습니다.

벌써 태풍의 영향이 시작된 건가요?

【 답변 4 】
그렇습니다. 이미 제주도와 수도권 등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서쪽에서 접근해 온 기압골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끌어올린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아래쪽으로, 덥고 습한 공기는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대기 전층에 비구름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이 구름이 힌남노 때문에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한반도에 머무는 건데, 이런 영향으로 모레까지 전국에 100~300mm의 비가 올 예정입니다.


【 질문 5 】
태풍이 오면 비뿐만 아니라 강풍도 문제잖아요?

【 답변 5 】
그렇습니다.

내륙에는 초속 20~30m의 강풍이 몰아칠 예정입니다.

저희 기자가 직접 실험을 해봤는데 초속 20m면 우산살이 휘고, 초속 30m가 되면 눈을 뜨기는커녕 몸까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초속 60m 이상의 돌풍까지도 예상되는데요.

초속 60m면 크레인이 쓰러지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입니다.

특히 해안가에선 폭풍해일에 주의해야 하고 고층 빌딩들도 거센 바람에 대비해야 합니다.


【 질문 6 】
마지막으로 초강력 태풍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시죠.

【 답변 6 】
먼저 강한 비바람이 들이닥칠 땐 불필요한 외출은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층 건물이나 아파트는 베란다 창문과 창틀의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유갑이나 박스를 끼워 넣는 게 좋고요.

지붕이나 입간판 등 시설물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해야 합니다.

특히 지난 번 집중호우 때 강남지역이 침수됐었던 만큼 하수구나 배수구 재정비도 필요합니다.

농가에선 축사 붕괴를 막기 위해 보조 기둥을 미리 설치하고, 무엇보다 저지대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겠습니다.


【 앵커멘트 】
철저히 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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