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개월 만에 물가 5%대로 꺾였지만…'채소 30% 급등' 부담 여전
입력 2022-09-02 19:00  | 수정 2022-09-02 19:48
【 앵커멘트 】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원달러 환율이 어제보다 7.7원 오른 1,362.6원에 마감했습니다.

종가가 1,360원을 넘은 건 외환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1일 이후 13년 5개월 만입니다.

엔·달러 환율도 24년 만에 140엔을 돌파하는 등 미국 긴축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입 물가는 더 오를 전망입니다.

그나마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살짝 진정되는가 했는데, 채소값 외식비 등 밥상 물가는 더 올라 추석 장바구니가 더 가벼워지게 됐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례상에 올라갈 법한 먹음직한 전들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고, 채소 가게에선 고추를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부쩍 오른 물가에 차례상 차릴 걱정이 큽니다.


▶ 인터뷰 : 임인숙 / 서울 대림동
- "너무 비싸요. 야채도 비싸고 고기도 많이 올랐고. (차례상) 이제 준비해야되는데 비싸다고 많이들 그러니까 직접 나왔는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8월 물가가 전달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채소값 등 체감 물가 부담은 여전한 겁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8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하지만, 폭우 피해로 시금치 가격은 연초 대비 4배 이상 올라 자취를 감췄고, 호박과 배추, 오이 가격도 작년보다 80% 넘게 뛰었습니다.

치킨과 생선회 등 외식물가도 8.8% 올라 3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전기와 가스·수도도 두달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중 배추와 무 등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공급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방기선 / 기획재정부 1차관
- "정부 비축 물량을 활용하여 추석 직전까지 약 4천 톤 규모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추석 이후엔 물가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라면 등 가공식품과 택시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물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임성민 VJ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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