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앞 모래벽 쌓고 배는 육지로 올려…'매미' 악몽에 남부 비상
입력 2022-09-02 19:00  | 수정 2022-09-02 19:09
【 앵커멘트 】
태풍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부산과 경남은 벌써 비상입니다.
19년 전 태풍 '매미'의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배를 육지로 끌어올리고, 모래주머니를 쌓아가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선 수백 척이 출항을 포기한 채 항구로 대피했습니다.

강풍에 떠밀려갈까 밧줄로도 꽁꽁 묶어놨습니다.

배를 대피시킬 곳이 없는 어민들은 아예 육지로 끌어올립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가 있어야 할 곳에 배들이주차돼 있고, 바로 옆 인도에도 피항한 선박들이 줄줄이 정박해 있습니다."

해수욕장 야외 시설물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미역 양식장에 쓸 닻줄 돌은 그물을 씌워 고정합니다.


▶ 인터뷰 : 김명원 / 양식장 닻줄 설치 업체
- "저번 태풍 때도 위에 있던 닻줄 돌들이 전부 다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이번에 큰 태풍이라 해서 대비하고 있는 겁니다."

태풍 때마다 빌딩풍에 해일까지 덮쳤던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아파트와 상가마다 일찌감치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 인터뷰 : 부산 마린시티 상인
- "바람이 세니까 해일이 넘어오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뭐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수확을 코앞에 두고 한해 농사를 망칠지 않을까, 농가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 인터뷰 : 이귀남 / 경남 김해 단감 재배 농민
- "(나뭇가지) 고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영호남 자치단체들이 비상 대비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제주와 전남은 5일부터, 부산과 경남은 6일부터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을 단축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안동균 기자, 오현석 VJ
영상편집 : 이범성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