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사 마무리됐는데…경찰이 못 찾은 범행 흉기 피해자가 찾았다
입력 2022-09-02 12:40  | 수정 2022-09-02 13:46
피해자가 발견한 범행 흉기 / 사진=연합뉴스
피해자가 차량서 혈흔 묻은 흉기 직접 발견
경찰, 핵심 증거 놓쳐 '부실수사' 비판 면치 못할 듯

전북 정읍에서 50대 남성이 한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초기 현장에서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업용 커터칼을 경찰 현장 감식단이 발견하지 못했는데, 피해자 측이 직접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어제(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앞서 가해자 A(51)씨는 지난 8월 3일 오전 11시 54분쯤 정읍시 연지동의 한 도로에서 B(40)씨와 C씨(37·여)의 목과 가슴 부위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습니다.

이후 A씨는 피해자 B씨의 카니발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로 도주했고,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대전 IC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습니다.


당시 A씨는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찌르며 자해를 시도했고, 경찰은A씨가 타고 있던 차 안에서 흉기를 확보하고 살인미수 혐의로 그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때 경찰이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흉기에는 국과수 검식 결과 A씨의 혈흔만 확인됐을 뿐 피해자들의 DNA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사건 발생 한달여 만에 피해자 B씨가 해당 차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혈흔이 묻은 또 다른 흉기를 발견했습니다.

B씨는 "차량 팔걸이에서 피가 묻어 있는 흉기를 직접 발견했다"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도주 차량에서 흉기도 못 찾는 등 경찰의 수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측은 피의자가 (자해했던 흉기와) 동일한 칼로 피해자들을 찌르고 자해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고 말하면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새로 발견된 만큼 사건 기록을 다시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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