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 그릇 2천 5백 원" 붐비는 국밥집…싼 물건만 팔린다
입력 2022-08-31 19:00  | 수정 2022-08-31 19:55
【 앵커멘트 】
살인적 물가에,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소비도 부동산 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는 5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1995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지난 달까지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4만 9,7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46% 감소했고, 수도권은 56%나 뚝 떨어졌습니다.
먼저 치솟은 물가에 지갑을 닫고 그나마 싼 식당과 물건만 찾고 있는 소비 심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식당.


큼지막한 냄비에서 우거지가 들어간 해장국이 펄펄 끓여집니다.

이 해장국과 밥 한 공기를 2,500원에 판매하다 보니 점심 시간에 식당 내부가 꽉 찼습니다.

▶ 인터뷰 : 전원영 / 서울 창동
- "(요새) 냉면 한 그릇에 1만 원, 국밥 한 그릇에 7천 원 그러는데 (여기처럼) 2,500원이면 노인들이 와서 잡수시기 편하지."

최근에는 노인 뿐아니라 지갑이 가벼워진 직장인과 젊은이들도 찾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반값 치킨과 할인 피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긴 줄이 만들어지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최금녀 / 서울 필동
- "될 수 있는 대로 분식집 같은데 싼 데 많이 가게 돼요. 자식들 데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먹이고 싶은데 경제 (상황이) 안 따라줘서…."

소비 뿐아니라, 생산과 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고, 고환율에 따라 교역요건 지표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내수지표 등도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 심화로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복합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임채웅 기자, 권민호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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