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도 없는데 도시를 봉쇄했다고?

【 앵커멘트 】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도시가 봉쇄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감염자가 나왔을 경우를 대비한 훈련이라는데, 이해가 가시나요?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낮인데도 도로가 썰렁한 이곳은 중국 허난성 몐츠현입니다.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도시가 봉쇄됐습니다.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해온 중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일은 흔해졌습니다.

하지만, 인구 30만 명의 몐츠현은 지난주 전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PCR 검사에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몐츠현 당국은 '훈련'이라는 명분으로 도시를 봉쇄한 겁니다.

당장 중국 누리꾼의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7일 연속 확진자가 없는데 왜 도시를 봉쇄하느냐, 이런 훈련을 해도 당국자들은 상관이 없고 주민만 고생한다는 등의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20차 당 대회가 다가올수록 베이징 주변 도시의 극단적 방역 지침이 늘고 있습니다.

이미 베이징과 가까운 허베이성 스좌좡시와 줘저우시, 샹허현 등이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도시를 봉쇄하거나 전철과 버스 운행을 중단시켜 베이징으로의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0분 거리인 톈진시 역시 신규 감염자가 꾸준히 발생하자 1천400만 명 전 주민 대상 PCR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중국인들은 2020년 우한 봉쇄 이후 2년 이상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이제는 꽤 익숙해졌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탓에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