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채굴권 사면 10배 수익 보장"…경찰, 코인 다단계 사기 수사
입력 2022-08-29 19:00  | 수정 2022-08-29 19:36
【 앵커멘트 】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채굴권을 미끼로 다단계 사기를 벌인 정황을 잡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거래소 관계자 수십 명이 입건됐는데, 피해 추정 금액만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인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전남 순천에서 열린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설명회입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코인이 앞으로 시중에 유통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채굴권을 사라고 홍보합니다.

▶ 인터뷰 :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 "1시간 단위씩 1시간마다 내가 코인을 받는 거예요. 채굴권을 구입을 하면 그리고 나서 그게 300일 동안 채굴이 되는 겁니다."

투자자들은 원금을 보장해주고 채굴된 코인을 팔면 10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곧 수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채굴권을 통해서 산 코인을 현금화하려고 했지만 거래소 측이 "해킹을 당했다, 서버 점검 중이다"라며 막아선 겁니다.

원금을 돌려달라는 요구에도 거래소 측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자
-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한 분들이 지금 대출 이자 갚기에 힘들어서 지금 다들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면 일정 금액을 주는 일명 '다단계 사기'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는 사무실도 옮긴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상가 관계자
- "여기가 무슨 코인 관련해서 뭘 하셨다고 얘기만 들었었어요."

문제는 거래소 측이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 또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겁니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약 300명, 피해 금액은 적어도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인식 / 기자
-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유사 수신과 사기 등의 혐의로 현재까지 해당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 22명을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인식입니다." [chickpark@mk.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