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조폭 동원해 중국서 보이스피싱…40여명 무더기 검거
입력 2022-08-29 19:00  | 수정 2022-08-29 19:30
【 앵커멘트 】
중국에 진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활동한 국내 조직폭력배 일당 4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2년간 끈질기게 수사를 벌여온 경찰은 한국에 몰래 들어와 진료를 받던 총책까지 붙잡았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경찰들이 뛰어들어와 남성을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팔에 붕대를 좀 감은 것 같더라고.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이지. 왜 경찰이 네 명이나 와서 붙잡아가지' (싶었지)…."

지난 26일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 보이스피싱 총책 A 씨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한국으로 돌아온 뒤 잠적한 총책을 쫓던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안산의 한 병원에서 진료차 방문한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전주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A 씨는 지난 2014년 중국으로 건너가 주택과 폐공장에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모집한 조직원들을 중국으로 부른 뒤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을 스포츠토토 측으로 속인 뒤, "체크카드나 통장을 빌려주면 사용료로 300만 원을 주겠다"고 꼬드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카드 등을 받아 돈을 뜯어내 유흥비나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다수의 한국인이 중국에 입출국 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후 42명을 검거한 뒤 25명을 구속했습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또다른 보이스피싱 총책 B 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려 국내 송환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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