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남 지하상가에 특별한 것…빵 먹으러 MZ 몰리는 사연은
입력 2022-08-28 11:04  | 수정 2022-08-28 11:06
카페 레이어드. [사진 출처 = 신세계백화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열풍이 불면서 유명 디저트 맛집들이 백화점뿐 아니라 지하철역 지하상가에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디저트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디저트 매출 비중도 2030세대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상가에는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의 유명 맛집 '정남미 명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이 등장했다. 앞서 경기 화성시 동탄의 디저트 전문점 '브릭샌드'도 지난 3월 강남역 신분당선 지하상가에 자리 잡았다.
특정 맛집 앞에는 개점 전부터 대기줄이 이어지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런던 베이글 뮤지엄',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진저베어 파이샵' 등도 긴 대기줄로 유명하다.

'빵지순례(빵+성지순례)'를 다닌다는 20대 이모씨는 "빵을 좋아해서 지역별로 유명한 곳을 검색해서 가본다"며 "대기시간은 지루하지만 그만큼 맛이 보장된 곳이라 생각하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업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맛집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서 약 331m2 (100평) 규모로 '노티드'의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 노티드는 지난 2017년 도산 공원에 1호점 오픈 후 입소문을 타며 5년 만에 국내 최고의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노티드 도넛. [사진 출처 = 롯데백화점]

지난달 잠실점에서는 '뚜르띠에르', '훌리건타르트', '블랑제리뵈르', '웰하우스' 등 맛집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센텀시티점에 영국식 베이커리 '카페레이어드'를 오픈했다. 안국동에서 시작한 카페레이어드는 '인증샷'을 남기려는 고객들로 붐비며 SNS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강남점에서는 다음달 8일까지 한남동 구움과자 전문점 '콘디토리 오븐' 팝업스토어를 이어간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도산공원에서 유명한 커피숍 '카멜커피'를 입점시켰다. 더현대서울에서는 카페레이어드와 태극당 등 디저트 맛집을 대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더현대서울에서 2주간 운영한 말차 전문 브랜드 '수퍼말차' 팝업스토에는 2만명의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 7319억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 2812억원으로 성장했다. 2023년에는 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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