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개딸' 만나 "극렬 팬덤? 우린 그런 수준 낮은 사람들 아냐"
입력 2022-08-25 08:50  | 수정 2022-08-25 09:4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당원 만남의 날'에서 지지자들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자신의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만난 자리에서 "극렬 팬덤 뭐 어쩌고 그러는데 우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수준 낮은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24일 저녁 경기 수원에서 경기 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 "정치나 사회 활동, 공동체 활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설득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설득해서 공감을 얻어야 될 상대방인데 험한 표현을 하면 상대방이 공감하겠느냐, 원수를 산다. 그걸 모르겠느냐"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여태껏 강조한 게 기사에 공감 하나라도 누르라는 것"이라며 "누구는 돈 주고도 하잖냐. 기사 1개에 240원이라는 얘기도 떠돌던데 댓글 알바가 진짜 있긴 있나 보다. 하여튼 예를 들어 단가가 500원이라고 치면 우리가 10번 누르면 5000원 번 것인데, 남들은 먹고 살려 고도 하는데 우리 어차피 하는 김에, 이것만 하란 것은 아니고 이런 작은 실천이 모이면 역사를 만든다"고 독려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당원 만남의 날'에서 선물로 받은 케이크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적극 지지층인 '집토끼'만 바라보고 정치를 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정치를 할 때 우리는 적극 지지층만 보고 정치를 할 수는 없다"며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소위 말하는 집토끼를 잡으려고 하다 보면 산토끼를 놓친다. 또 산토끼 잡으러 열심히 가면 집토끼가 도망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제가 앞으로 만약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당 대표가 우연히 된다면 수없이 많은 결정을 해나가고 또 결단하고 판단해야 될 텐데 그때 바로 이런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자 입장에서 보면 왜 저것도 못해 할 수도 있지만 외연을 넓히는, 전체의 공감을 늘려가는 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민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당원 만남의 날'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 후보는 "저는 좌파가 아니다. 그래서 진보라고 말하기도 쑥스러운 사람"이라며 "그냥 저는 이 수구적인 기득권 사회, 비정상적인 사회를 조금이라도 정상 사회로, 상식 사회로 바꾸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저는 진보라기보다는 상식과 원칙의 회복을 바라는 사실상 보수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대의원제를 폐지해 달라는 한 당원의 요청에는 "존치를 하되 선출 방식을 바꾸고, 권리 당원보다 몇십 배를 부여하는 (투표) 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의논했으면 좋겠다"며 "대의원제 폐지 문제는 아직 저는 최종 결론을 못 냈다. 권리당원만 있는 조직, 이게 과연 정당 운영에 가장 바람직한 형태일까. 대의원을 없애버리면 정당구조 전체가 조금 이상하게 (된다), 쉽게 확 바꾸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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