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클럽 갔다온 후 '객혈'…'강남 역병' 정체 끝내 못 밝혀
입력 2022-08-24 18:02  | 수정 2022-08-24 18:24
강남의 한 클럽 / 사진 = 연합뉴스
'강남 역병' 관련 클럽 7곳, 조사레지오넬라균 한 곳도 검출 안 돼
신현영 민주당 의원 "신속한 조사로 문제 원인 규명이 중요"

지난달 강남 일대의 한 클럽을 다녀온 이들이 심한 고열과 객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 몸살 등의 증세를 호소해 온라인상에서 ‘강남 역병으로 불린 사건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했습니다.

2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의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당 균은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초,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강남 일대 클럽을 다녀오고 고열과 객혈,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났다는 이들의 글이 연속적으로 올라오며 한동안 ‘강남 역병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레지오넬라균이 '강남역병'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균은 여름철 실내에서 에어컨, 냉각탑 등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가끔 발생하며 해당 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은 이번 사례들과 비슷하다는 이유를 들어 추측했습니다.


이에 지자체 방역 당국은 레지오넬라균만을 조사했고, 이밖에 다른 병원체 관련 검사는 하지 않았는데, 해당 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강남 역병 원인은 결국 미궁에 빠지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서초구 소재 클럽 3곳을 현장 조사해 화장실·개수대·에어컨 필터 등 많이 사용하는 곳의 검체 채취를 했다”며 강남구는 냉각탑이 있는 클럽이 없어 현장 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남 역병과 관련해 신고된 내용이 전혀 없어 조사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신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집단으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사안에 대한 신속한 조사를 통해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방역의 표준이고, 특정 균의 존재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결국 실체 없는 과학 방역의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을 배양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