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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손흥민 ‘유명세’ 톡톡히 치러 [이종세 칼럼]
입력 2022-08-24 09:58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 트로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트위터
상대수비 집중 견제로 아직 골 맛 못 봐
948억원 짜리 히샬리송과 포지션도 경쟁해야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와 이적료 948억 원짜리 공격수와 벌이는 포지션 경쟁, ‘손세이셔널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직전 시즌 득점왕의‘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2021~22시즌에서 23골을 넣어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 올 시즌 들어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막혀 아직 골 맛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막 올린 EPL 2022~23시즌에서 토트넘은 24일 현재 2승 1무 승점 7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으나 공격의 핵인 손흥민은 3경기에서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팀 동료 해리 케인(29)의 3경기 2골, 스웨덴 출신 신예 데안 쿨루셉스키(22)의 3경기 1골 1어시스트와 대조를 이룬다.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케인이나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쿨루셉스키에 비해 손흥민이 시즌 초반부터 2, 3명의 상대 전담 수비수들로부터 한층 거세진 압박을 받는 것. 또 토트넘이 지난 1월 이적료 6,000만 파운드(한화 약 948억 원)를 주고 에버턴으로부터 영입한 브라질 출신 히샬리송(25‧도쿄올림픽 축구 금메달리스트)은 호시탐탐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 20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23 EPL 3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팀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후반 31분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경기 후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에 대해 최고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그래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케인의 결승골 과정에는 관여했다. 어려운 위치에서 찬 볼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평점은 팀에서 가장 낮은 6점을 부여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손흥민이 후반 17분 골대를 맞히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면서도 가장 낮은 평점(6)을 주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에 대한 평점치고는 아쉬움을 살만한 대목이었다.
올시즌 영입한 히샬리송, 손흥민을 위협
이번 시즌 토트넘의 이탈리아 출신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의 주도로 영입된 히샬리송은 지난 15일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EPL 명문 첼시와의 2라운드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0대1로 이끌려가던 후반 22분 호이비에르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다시 1대2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케인의 헤더 골로 2대2로 비겼는데 이 과정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압박을 가한 히샬리송의 공헌이 매우 컸다.
영국 BBC는 관전평에서 (많은 공격수 가운데) 콘테 감독이 왜 히샬리송을 영입했는지 보여준 한판”이라고 평가했다.
시즌 후반에 강한 ‘슬로 스타터 기대
토트넘은 지난 6일 열린 올 시즌 EPL 개막전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4대1 승리를 거뒀는데 손흥민은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이후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직전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을 상대로 선발 출전 등 포지션 경쟁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손흥민이 아직까지 골은 없지만 토트넘이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흐름을 바꾸는 역할은 계속 해왔다.
또 손흥민은 시즌 후반에 가야 시동이 걸리는 ‘슬로 스타터여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21~22시즌에서도 초반 12경기에서는 4득점에 불과했으나 종반 10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쳐 골든 부츠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9일 EPL 4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노팅엄은 이번 시즌 2부에서 승격한 팀으로 황의조(보르도) 영입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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