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대통령 관저 시공업체, 36일 동안 전기 무단사용 '적발'
입력 2022-08-23 21:48  | 수정 2022-08-23 21:49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입주할 예정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 사진=연합뉴스
한전, 3배 금액 156만 원 위약금 청구
민주 “도둑 공사…수의계약, 국정조사 필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사적 수주 의혹이 제기된 리모델링 시공업체가 대통령 관저 공사 중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하다 위약금 처분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23일) 공개한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 시공업체 A사의 하청업체 B사는 임시전력 신청 없이 무단으로 전기를 사용하다 지난달 한전에 적발됐습니다.

B사가 올해 6월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무단 사용한 전력량은 2538키로와트시(㎾h)입니다. 정상적인 전기사용 시 지불해야 할 금액은 49만 8,000원입니다.

현장 점검에 나선 한전 직원이 관저 주변 변압기에 등록되지 않은 케이블이 연결된 것을 발견했고, 케이블을 따라가 확인한 결과 대통령 관저를 공사 중이던 B사의 무단 전기사용을 확인한 겁니다.


이에 한전은 면탈금의 3배를 위약금으로 청구하는 규정에 따라 B사의 원청인 A사에 156만 원의 위약금을 7월 29일 청구했습니다. A사는 지난달 18일 납부했습니다.

전기 무단사용 적발 이후 인테리어 업체는 현재 관저에 설치된 계량기에 전선을 연결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A사는 지난 5월 12억 2,400만 원 규모의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한 바 있습니다.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 홈페이지에 리모델링 공사 공고가 올라온 뒤 2시간 49분 만에 수의계약을 체결한 터라 김 여사의 친분 관계가 작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A사의 대표 김 모 씨는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장의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바 있습니다. 또 김 여사 기획 ‘르코르뷔지에 전과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 후원업체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수주 특혜 의혹이 불거진 업체가 전기 도둑공사까지 했다”며 기초적인 적법 시공조차 못하는 무자격 업체에 특수 수의계약을 한 것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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