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실을 알고 싶다"…진상 조사 신청한 덴마크 입양 한인들
입력 2022-08-23 18:02  | 수정 2022-08-23 18:10
덴마크 한인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를 요청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입양 서류에 허위 사실 등록된 경우 빈번"
"정체성과 알 권리 박탈에 적극 조사 요청"

1960∼1990년대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들이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밝혀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진상 규명을 신청했습니다.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인 'DKRG'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거짓을 바탕으로 살아온 해외 입양인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입양 당시 정체성과 알 권리를 박탈당한 수천 명 입양인에 대해 진실화해위가 적극적으로 조사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DKRG는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이들이 결성한 단체입니다.

단체에 따르면 "당시 입양 서류에는 고아라고 표시됐으나 실제로는 부모가 살아있기도 하고, 성인이 된 후 확인한 입양 서류에 한국에서 이미 사망한 아동의 신원 및 사진이 자신의 것으로 등록된 경우가 빈번했다"고 합니다.


또한 "입양 서류상 아동이 건강하다고 기재됐으나 병들고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보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입양 과정에서 아동이 사망하거나 생존했다 해도 질병에 대한 늦은 대처로 고통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시 한국 정부가 적극적·소극적으로 불법 입양에 개입해 인권을 침해했는지를 명확히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DKRG는 이날 회원 175명 중 53명에 대한 진실규명을 신청했습니다.

해외 입양인 단체가 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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