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희룡 "1기 신도시 재정비, 장관직 걸고 신속 추진"
입력 2022-08-23 16:58  | 수정 2022-08-23 17:09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마스터플랜 최대한 앞당길 것"
김동연 향해서는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추진이 지체 되는 일이 없도록 장관 직을 걸고 말씀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1기 신도시 공약 파기 논란'이 일자 "정책이 국민께 제대로 설명 안됐다"는 취지로 지적한 데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원 장관은 국토부의 '8·16 대책'에서 나온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은 대선 공약 파기라고 지적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2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취재진과 만난 원 장관은 "(1기 신도시 관련 발표는) 공약 파기가 아니다"라며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앞서 국토부는 지난 16일 오는 2024년까지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자 '2024년'이라는 시기를 놓고 윤석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던 대선 공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정부가 주택 정책을 발표했으나 국민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도 예전 같으면 5년 정도 걸리는 사안을 최대한 단축했다. 그런데도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국가의 주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우리(정부) 시각이 아닌 국민 시각에서 판단해 달라. 정책을 언제 발표하느냐보다 국민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원 장관이 이를 수습하려는 듯 "1기 신도시 재정비 TF(태스크포스)를 즉각 확대·개편하겠다"며 "5개 신도시 별로 전담 마스터플래너를 지정해 명품 신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아울러 TF를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9월 중으로는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단 하루도 우리(국토부)로 인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추진이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장관직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대선 공약 파기라고 자신을 저격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서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적 발언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정치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 지사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정주환경 개선을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에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2기 및 3기 신도시에 비해 상당히 후순위로 미뤘다. 사실상의 공약 파기"라며 "저와 민주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정부와는 별개로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경기지사는 신도시 재정비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도시정비 기본계획 수립과 지구지정, 안전진단 실시, 조합설립·사업계획 인가, 준공 처리 등이 모두 (도지사가 아닌) 시장의 전적인 권한인데 뭘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일부 주민들이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틈타서 정치적으로 공약 파기로 몰고 가고 경기도가 해주겠다고 하는데 무지하고 무책임한 정치적인 발언"이라며 "안 그래도 여러 걱정거리가 많은 주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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