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에 '일개 장관' 발언 한동훈, 본인 지적엔 "일국의 장관인데"
입력 2022-08-23 10:07  | 수정 2022-08-23 10:09
법사위 참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과거 채널A 기자와 녹취록서 추미애 향해 "일개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일개 장관'이라고 지칭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회의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에 '일국 장관'인데 막말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어제(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최강욱 의원과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강욱 의원이 "검찰이 인혁당 사건 재심으로 이어져 무죄가 확정될 때까지 저지른 잘못이 과거에 있었냐"고 묻자 한 장관은 "지금 검찰이 한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또 뻔히 아는 내용은 인정하라며 최의원이 답변을 독촉하자 한 장관은 "그냥 말씀을 하시라"며 급속도로 냉랭한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최 의원이 계속 질의했지만 한 장관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이에 최 의원이 "대한민국 입법기관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느냐"며 따졌고 한 장관은 "저도 지금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장관인데 그렇게 막말을 하느냐"고 되받아쳤습니다.


한 장관은 과거 부산고검 근무 시절 채널A 기자와 만나 주고받은 대화 녹취록이 당시 '검언유착' 의혹 사건 진행 과정에서 외부에 공개됐는데, 이때 한 장관이 "일개 장관이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포샵질을 하고 앉아있다. 국민의 알 권리가 나중에 알아도 될 권리야? 로또도 나중에 알고 먼저 아는 게 차이가 얼마나 큰 건데. 당연히 알 권리에 핵심은 언제 아느냐야"라고 말했습니다.

추미애 전 장관은 당시 "자괴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 장관의 '일국의 장관' 발언은 이 같은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게 했습니다.

최 의원은 법무부의 시행령 개정을 통한 검찰 수사권 범위 확대 시도에 대해 일개 장관이 국민의 알권리를, 헌법과 법률의 원칙을 포샵질을 해서 원칙을 속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한 장관의 '일개 장관' 발언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또 이날 최 의원과 한 장관 사이에는 불편한 감정 섞인 말들과 반말이 오갔습니다. 한 장관은 "댁이요? 댁이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최 의원의 표현을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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