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중권, 한동훈과 '충돌' 최강욱에 "기소됐는데 피해자? 말이 안 돼"
입력 2022-08-23 09:11  | 수정 2022-08-23 09:52
한동훈 법무부 장관(왼쪽)과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22일 국회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서 한동훈-최강욱 설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채널A 사건을 두고 서로 피해자라며 충돌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 의원에 대해 "이게 참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어제(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최 의원에 대해 "자기가 가해자로 기소돼 있는데 피해자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피해자가 지금 나와 있다. 그렇다면 사실 이건 제척 사유가 된다고 본다"며 "최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해충돌이 맞다"고 했습니다.

다만 한 장관을 향해서는 "의원들 싸움에 끼어드는 모습은 그다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너무 각을 세울 필요는 없고, 권투로 비교한다면 공격이 들어왔을 때 방어하는 식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장관 개인에게는 최 의원 같은 사람이 거기 있어주는 게 아마 자기한테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SNS에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넸다고 해라'라고 말했다"는 허위·과장된 글을 올려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최 의원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습니다. 한 장관은 이와 관련 '검언유착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채널A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구형받은 최 의원이 법사위에 있는 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하자 최 의원이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 법사위에서 피고인이 저 하나뿐인가"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피해자다. 기소되셨지 않았느냐"며 "이런 상황 때문에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금 신상 발언을 하는데 어디 끼어드느냐. 그런 태도를 바꾸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어진 회의에서 최 의원이 재심 끝에 무죄가 확정된 인혁당 사건에 대해 "뻔히 아는 얘기는 좀 인정하고 가자"고 사과를 주문하자 한 장관은 "말씀하세요 그냥"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최 의원이 "어디 그따위 태도를 보이면"이라고 분노했고, 이에 한 장관은 "저는 그따위라는 식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응수했습니다.

또 한 장관이 "제 형사사건 가해자인 의원님이 저에게 이런 질문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하자 최 의원이 "그런 식의 논법이라면 댁이 가해자고 내가 피해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에 한 장관은 "댁이라고 말씀하셨나, 저도 일국의 장관인데 그런 막말을 하시나"라고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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