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숨진 '수원 세 모녀' 모두 투병 중 생활고…전입신고 안 해 지원 못 받아
입력 2022-08-22 19:00  | 수정 2022-08-22 19:25
【 앵커멘트 】
경기 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어머니와 40대 딸 2명은 모두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시신이 발견되기 열흘 전 가스 검침원이 방문했을 때도 이들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 모녀는 전입신고도 하지 않아 시청의 지원도 받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 김태형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소방과 구급차가 연이어 나가고 경찰 과학수사차량도 2시간 뒤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여성과 40대 딸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소방이 수습에 나선 겁니다.

문이 잠긴 방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 이야기를 들은 건물 관계자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조사하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냄새가 엄청나더라고 뭐 (사망한 지) 2주 정도 됐다고…."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사건 현장에는 경찰과 소방이 문을 강제개방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이후 발견된 시신 3구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지난 11일 방문한 가스 검침원도 세 모녀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서에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세 모녀 모두 투병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2020년 2월 화성시에서 수원시로 이사한 뒤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살아 지자체의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이 사람들은 주소도 안 옮겼대. 관리를 안 한 거지, 동사무소는 몰랐던 거지."

해당 건물 관계자는 "세 모녀가 월세를 조금 늦게 낸 적은 있어도 현재 체납액은 없다"며 "어려운 사정은 교류가 없어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부검을 통해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임지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