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전통 이사철 '신구간' 특수 실종
입력 2010-01-23 05:02  | 수정 2010-01-24 09:31
【 앵커멘트 】
제주의 전통 이사철인 신구간.
신구간은 대한 5일후부터 입춘 3일전까지를 말하는데, 올해는 이사철 특수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제주방송, 김소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제주시내 한 이사전문업체.

해마다 이맘때면 밀려드는 예약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 인터뷰 : 박윤영 / 00 이삿짐센터
- "작년까지만 해도 신구간에 특수를 누리곤 했는데, 올해는 집들이 워낙 나오지 않아 신구간 특수는 없을 거 같다."

가전제품 매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경제한파로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탓에 새로 집을 옮기려는 가구가 줄고 있습니다.


신구간에 이사를 한 가구 수는 지난 2008년, 만 4천 600여 세대, 지난해 만 3천 70세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7천 800여 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보다 40%나 줄어든 수칩니다.

▶ 스탠딩 : 김소라 / KCTV 기자
- "신구간을 겨냥해 준공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없고, 다세대 주택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신구간 특수가 사라지게 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신구간 이사비용이 평소보다 50%가량 비싸지는 등 이사를 꼭 신구간에 맞춰 해야 한다는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지상의 신들이 모두 하늘로 올라가 이사를 해도 액운을 피할 수 있다는 신구간.

해마다 진풍경을 연출해 온 제주 고유의 풍습이 주거문화의 변화와 경기침체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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