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서 선돌 500개의 거석단지 발견…유럽 최대 문화유적 가능성 농후
입력 2022-08-19 14:52  | 수정 2022-08-19 15:05
스페인 거석단지 / 사진 = 연합뉴스
보존 상태 양호…연구 가치 높을 것으로 추정
이르면 올해 관람객에 개방 추진할 방침

스페인 남부에서 500개 이상 선돌로 이루어진 대규모 거석단지가 발견됐습니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유럽 최대의 문화유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지시각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4 등은 스페인 최남단 과디아나강 인근에 있는 우엘바의 약 6㎢ 넓이의 부지에서 거석단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부지는 원래 아보카도 농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우엘바 당국이 농장 허가를 내주기 전 고고학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했습니다.

선사시대 기념물인 선돌은 자연석이나 일부 가공이 이뤄진 약 2∼10m 높이의 돌기둥을 의미합니다. 주로 신앙의 대상이나 족장의 위력을 과시하는 데 쓰이거나 무덤 근처를 비롯해 마을 어귀에 세워져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해당 거석단지가 높이 1∼3m 높이의 선돌 526개가 서 있거나 땅에 누워있는 형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같은 곳에서 고인돌과 석관 등도 발견됐으며, 이들의 보존 상태가 좋아 고고학적 연구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칼라대의 프리미티바 부에노 선사학과 교수는 "열석, 환상열석, 고인돌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며 "흔치 않은 경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형태의 거석이 한곳에 모여 있는데 보존 상태도 좋다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엘바대의 호세 안토니오 리나레스 교수는 "이베리아반도에서 가장 대규모로, 다양한 선돌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이들 선돌이 기원전 6천 년 또는 5천 년 후반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부에노 교수는 "땅속 깊이 묻힌 돌들이 많아 조심해서 발굴해야 한다"며 "2026년까지 발굴 작업이 계속되겠지만, 올해나 내년 초에 일부 부지가 방문객들에게 개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거석단지가 발견되기 전, 가장 유명한 거석단지는 프랑스 북서부의 카르나크 유적지로, 약 3천 개의 선돌이 모여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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