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향자 "이준석, 한국 미래에 총질…대통령 뒤로 물러나야"
입력 2022-08-19 07:56  | 수정 2022-08-19 08:17
무소속 양향자 의원(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 / 사진 = MBN, 공동취재
"'팀킬'로 미디어 중심에 섰다"
"국회도 이준석 때문에 일을 못해"
"'선당후사' 안되면 '선국후사'라도 하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공론장을 장악하고 있음을 비판하며 이 전 대표에게 그만 멈추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양 의원은 18일 밤 10시쯤 SNS를 통해 '이준석의 팀킬, 대한민국 미래를 망칠 작정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전 대표는) 억울했을 것이다. 반격하고 싶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도를 넘었다. 정당한 분노를 넘어 경멸과 조롱의 언어로 폭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공론의 장을 장악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집권 세력에 대한 '팀킬'로 미디어의 중심에 섰다"며 "새 정부의 핵심 메시지인 광복절 축사와 출범 100일 담화도 그에게 묻혔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입에서 미래 어젠다가 아닌 '이준석 얘기'를 듣고 싶게 만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회에서도 '이준석 때문에 아무 일도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양머리, 개고기와 같은 유치한 논쟁으로 정치를 소비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여당과 정권을 파괴하고 있다. 정치를 파괴하고, 국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며 "입으로는 '새 정부의 성공'을 말하지만, 실상은 새 정부의 실패를 이끌고 있다. 국정에 '총질'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아울러 "'이준석은 싸가지가 없다'는 말은 용기와 독창성을 칭찬하는 말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 그 말은 애민, 공감, 품위가 없다는, 말 그대로 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국민 행복을 위한 여정을 하는 '정치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까지 '정책적 전문성', '미래적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지금은 '도덕적 정당성'도 잃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정치인은 개인의 일이 아닌, 공적인 일에 분노하라는 말이 있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구태에 맞선 청년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의원은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와 함께 정상까지 동행할 수는 있어도 정상에 오르는 순간 조용히 대통령의 뒤로 물러나야 맞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제 조용히 한 발 뒤로 물러나 때를 기다리면 좋겠다. 이준석에게는 여전히 시간도 많고, 기회도 많다. '선당후사'는 안되어도 '선국후사'는 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요청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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