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한국 살이 1년…"언어 장벽 극복하고 싶어요"
입력 2022-08-18 19:00  | 수정 2022-08-19 19:48
【 앵커멘트 】
지난해 8월 우리 정부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우리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현지 특별기여자와 가족 396명을 구출해 한국으로 데려왔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전민석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저는 누룰라 사데키입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일해요."

1년 전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온 사데키 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던 아동권리단체의 한국 지부에서 국제사업을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누룰라 사데키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 "2년간 코이카의 한국 병원 약사였고, 그 뒤엔 아동권리단체의 물품 조달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개발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외국계 NGO에서 고위 관리직으로 일했던 파힘 씨는 지난봄부터 공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파힘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 "경험해보지 못했고, 아주 낯선 일입니다. 제가 과거에 해온 일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원래의 전공을 살려 일하려 해도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파힘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 "단 1년 만이라도 맞춤형 한국어교육을 지원해 준다면 정부나 친구에 기대는 대신 더 독립적으로 살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정부는 언어교육 프로그램인 KIIP를 마련했지만, 온라인 강의가 없어 직장생활과 병행하기는 무리입니다.


특별기여자로 입국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아프가니스탄인은 모두 396명, 78가구입니다.

가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사나 대사관 직원 등 전문인력임에도 절대다수가 그 능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두 번째 삶을 꿈꾸며 희망을 봅니다.

▶ 인터뷰 : 누룰라 사데키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 "큰딸은 초등학교 2학년,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는데 그 애들은 저보다 한국말이 유창해요."

▶ 인터뷰 : 파힘 /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 "한국에선 안심하고 잠들 수 있어요. 아이들에겐 밝은 미래와 기회가 있고요."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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