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조 없는 저승사자' 위암, 60·70대가 61%
입력 2022-08-18 12:02 
[사진 제공 =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난해 위암 환자의 절반이 넘는 61%가 60대와 7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와 70대 모두 80대 이상 연령대보다 위암 환자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위암 진료인원은 2017년 15만6128명에서 지난해 15만9975명으로 3847명(2.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6%였다.
지난해 기준 전체 위암 진료인원 중 60대가 33.4%(5만3465명)로 가장 많았다. 70대는 27.6%(4만4167명), 50대는 18.2%(2만9053명)를 각각 차지했다. 80대 이상은 12.7%(2만336명)로 50·60·70대보다 비중이 낮았다.
위암 환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 기준 남성 위암 진료인원은 10만7183명, 여성 진료인원은 5만2792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5.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70대 29.0%, 50대 17.8% 등이 이었다. 여성의 경우도 60대 28.7%, 70대 24.9%, 50대 18.9%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많은 현상에 대해 최서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위암의 중요 위험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률이 남성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예측된다"며 "잦은 음주나 흡연도 위암 발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 위암 환자의 진료인원은 지난해 311명으로 2017년의 306명과 비교해 1.6%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만명당 진료인원은 70대가 12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위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지난해 6206억원으로, 2017년의 5197억원 대비 19.4%(1009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5%였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7년 332만9000원에서 지난해 388만원으로 5년간 16.6% 늘었다.
최 교수는 "위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 질환과 감별이 어렵다"며 "짠 음식, 탄 음식, 질산염이 다량 함유된 음식(염장식품, 가공육류, 훈제식품 등)을 피하고 흡연과 음주도 삼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최 교수는 "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평균 29개월 뒤 4기 위암으로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건보공단에서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위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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