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대위 출범' 주호영, "이준석 안 만났다"더니…15일 회동설엔 '침묵'
입력 2022-08-17 09:45  | 수정 2022-08-17 10:35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이준석 윤 대통령 비판 '자제' 당부
이준석 "비대위 가처분 신청 심문, 직접 가겠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기 하루 전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저녁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 위원장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TV조선은 주 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15일 만찬을 함께 하며 최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당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동에서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羊頭狗肉)' 발언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거친 표현은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다만, 주 위원장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보도가 잘못됐는지를 묻자 "그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함구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주 위원장은 어제(16일) 비대위 출범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 대표와의 만남 여부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주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와 따로 연락하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명백히 만나지 않겠다는, 만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고 부담을 준다고 한 뒤에는 접촉 시도를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주 위원장은 어젯밤 KBS 뉴스9에 출연해서도 '이 전 대표와 전혀 소통 안 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와) 만남이 잘되지 않고 있고, 언론을 통해 한 말을 보면 '만나도 서로 불편할 것이다. 서로 입장만 곤란할 것이니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저희는 언제든지 만남의 길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전 대표를 만나 직접 중재할 계획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노력은 했다. (노력) 했지만, (이 전 대표) 본인이 언론을 통해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마당에 반복해서 만나자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오늘(17일) 예정된 비대위 체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리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가처분 신청 심문에 직접 가겠다"면서 "나아갈 때는 앞에 서고, 물러설 때는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장 열정적이고 의기 넘치는 법률가들과 함께 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늘 오후 3시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할 예정입니다.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심문 당일 나옵니다. 다만 사건의 정치적 파급력이 상당한 만큼 심리에 필요한 추가자료를 받기 위해 일정을 미룰 수도 있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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