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취임 100일 회견…'영향력 1위' 김건희 여사 관련 질의 '관심'
입력 2022-08-17 09:10  | 수정 2022-08-17 09:5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포착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 대통령 영향력 조사서 김정숙 여사의 두 배 기록
"지나칠 정도로 높아"…"김 여사 통한 인사 청탁 없다고 선언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에 나서는 가운데,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 1위'를 기록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 누구인 것 같냐'고 묻는 설문조사에서 부인인 김건희 여사라는 응답은 7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칸타퍼블릭이 주간지 시사저널의 의뢰를 받아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문가 500명에게는 전화로, 국민 500명에게는 온라인으로 '2022 누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 김 여사를 꼽은 이들의 비율이 전문가 71%, 국민 59.4%인 것으로 나타나, 김 여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 여사의 뒤를 이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문가 37.6%, 국민 32.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와 국민 모두 한 장관의 영향력을 높게 본 것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문가 사이에서 30.8%, 국민 21.0%로 조사됐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가 24.2%, 국민 19.8%를 기록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입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16일 여론조사 전문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배 소장은 "김정숙 여사도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이 조사에서 1위였다. 그때 김정숙 여사의 비율이 김건희 여사의 한 절반 정도였다"며 "배우자가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는 건 임기 1년 차에 특히 주목을 많이 받으니까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지나칠 정도로 김 여사가 높다"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김 여사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보수 우파'에서도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1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한 윤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여사를 통한 인사 청탁은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유사한 맥락의 발언을 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검찰들 좀 그만 쓰자"라며 "인사, 예를 들어 지금 팬데믹 상황인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없다. 교육 개혁은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준비하지 않은 어설픈 것 때문에 (문제가 됐다). 교육부 장관도 지금 없다. 사회부 총리가 없는 상태"라며 인사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는 김 여사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이 배척한 인사, 국민 눈 밖에 난 인사는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 김 여사 인사 문제가 여러 오해되는 부분도 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거다. (그래도) 이제는 김 여사 통해서 청탁하면 불이익 주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연설 중인 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조사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6%였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코리안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물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이 28.6%, '부정'이 66.0%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긍정 평가를 내린 이들은 그 이유로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25.5%),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서'(23.6%) 등을 꼽았으며, 부정 평가를 내린 이들은 그 이유로 '능력이 부족해서'(32.8%),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22.8%)를 꼽았습니다.

세부 항목 별로 살펴보면, '대통령실 참모 등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67.7%가 부정 평가를 내렸으며, 긍정 평가는 26.3%에 불과했습니다. 또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9.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를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도 '집중호우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0.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인 것으로 나타나,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응답률은 14.9%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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