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대통령 영향력 조사서 김정숙 여사의 두 배 기록
"지나칠 정도로 높아"…"김 여사 통한 인사 청탁 없다고 선언해야"
"지나칠 정도로 높아"…"김 여사 통한 인사 청탁 없다고 선언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에 나서는 가운데, 설문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 1위'를 기록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 누구인 것 같냐'고 묻는 설문조사에서 부인인 김건희 여사라는 응답은 71%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칸타퍼블릭이 주간지 시사저널의 의뢰를 받아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전문가 500명에게는 전화로, 국민 500명에게는 온라인으로 '2022 누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그 결과 김 여사를 꼽은 이들의 비율이 전문가 71%, 국민 59.4%인 것으로 나타나, 김 여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 여사의 뒤를 이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문가 37.6%, 국민 32.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문가와 국민 모두 한 장관의 영향력을 높게 본 것입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문가 사이에서 30.8%, 국민 21.0%로 조사됐습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문가 24.2%, 국민 19.8%를 기록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입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 16일 여론조사 전문가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배 소장은 "김정숙 여사도 문재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이 조사에서 1위였다. 그때 김정숙 여사의 비율이 김건희 여사의 한 절반 정도였다"며 "배우자가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치는 건 임기 1년 차에 특히 주목을 많이 받으니까 높을 수 밖에 없는데, 지나칠 정도로 김 여사가 높다"고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김 여사의 과도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보수 우파'에서도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1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한 조원진 전 우리공화당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한 윤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여사를 통한 인사 청탁은 없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유사한 맥락의 발언을 했습니다.
조 전 대표는 "검찰들 좀 그만 쓰자"라며 "인사, 예를 들어 지금 팬데믹 상황인데 보건복지부 장관이 없다. 교육 개혁은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준비하지 않은 어설픈 것 때문에 (문제가 됐다). 교육부 장관도 지금 없다. 사회부 총리가 없는 상태"라며 인사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이어 그는 김 여사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국민이 배척한 인사, 국민 눈 밖에 난 인사는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 김 여사 인사 문제가 여러 오해되는 부분도 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거다. (그래도) 이제는 김 여사 통해서 청탁하면 불이익 주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연설 중인 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조사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8.6%였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코리안리서치가 MBC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물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긍정'이 28.6%, '부정'이 66.0%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입니다.
긍정 평가를 내린 이들은 그 이유로 '국민과 소통을 잘해서'(25.5%),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어서'(23.6%) 등을 꼽았으며, 부정 평가를 내린 이들은 그 이유로 '능력이 부족해서'(32.8%),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22.8%)를 꼽았습니다.
세부 항목 별로 살펴보면, '대통령실 참모 등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는 67.7%가 부정 평가를 내렸으며, 긍정 평가는 26.3%에 불과했습니다. 또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29.6%,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를 차지했습니다.
이외에도 '집중호우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30.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1.1%인 것으로 나타나,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조사 응답률은 14.9%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