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윤 대통령 '이 XX' 발언, 윤핵관에 나 때리라는 지령"
입력 2022-08-15 10:01  | 수정 2022-08-15 10:08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본격 여론전 나선 이준석

본격 여론전에 나서겠단 뜻을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처음으로 정식 라디오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국면에서 자신을 향해 'XX'라는 욕설을 했다는 주장과 관련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저한테 개인적으로 수모다. 왜냐하면 이 XX, 저 XX 하는 거를 다른 사람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그걸 듣고 나서 '아, 대통령이 이준석을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그러니까 쟤 때려도 되겠다' 하면서 (때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제가 들은 평가는 이것 아닌가. '100년 만에 나올 만한 당 대표' 그리고 'XX' 조합하면 '100년 만에 나올 만한 XX'라는 건가"라며 "준공개적인 자리 아닌가. 여럿이 있는, 나름 정당의 고위급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해버리면 그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험지 출마 하시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이들은 어떤 난리를 쳐도 자기들이 살아남을 자신이 있는 것"이라며 "이들 지역구는 탄핵을 당해도 당선이 되는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윤핵관)이 재선을 위해 노력할 건 공천만 받으면 되는 것, 공천을 누가 주느냐에 따라다니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제원, 이철규 의원이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공천을 못 받을 사유가 있었다는 것이고,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지역구라는 것은 초초초우세지역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윤 대통령에 대해 "25점"이라는 점수를 매겼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주 갤럽 수치"라며 "25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에서의, 30~40대에서 13, 11 뭐 이런 숫자다. 60대도 돌아서고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뭔가"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저희는 서진 정책, 젊은 세대와 미래 세대가 좋아할 만한 그런 정책들을 많이 냈었는데 어디 갔느냐"고 부연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인가?"라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 할 것 같으면 이렇게 안 한다"며 "그렇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은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지난 13일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이철규 의원을 '윤핵관들'로, 정진석 의원, 김정재 의원,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들'이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이들을 향해 "정당을 경영할 능력도,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사이 주고 받은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 지도력은 위기"라고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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