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HO, '원숭이 두창' 이름 바꾼다…"특정 인종 차별 우려 탓"
입력 2022-08-13 14:25  | 수정 2022-08-13 14:30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입자를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모습. / 사진=전염병연구소(NIAID) 제공
공개 포럼서 새 이름 선출…언제 발표될지는 정해진 바 없어
일반인도 새 이름 제안 가능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공개 포럼을 열기로 했습니다.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WHO는 성명을 통해 "특정적인 문화·사회·국가·지역·직업·민족 집단에 모욕감을 주는 것을 피하고 무역·여행·관광·동물 복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일반 대중도 새로운 이름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지만, 언제 새로운 이름이 발표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원숭이두창은 1958년 연구용으로 길러지던 원숭이에게서 발병이 확인되어 명명되었습니다.


당초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올해 5월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3만 1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고 대부분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자가 폭증했습니다.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주로 감염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WHO는 지난 7월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원숭이두창이라는 명칭이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발생 초기에 '우한 바이러스'로 불렸으나, WHO는 이 이름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라는 공식 명칭을 신설한 바 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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