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성동 "페미니즘 사업 왜 세금으로 하나, 자기 돈으로 해라"
입력 2022-08-13 11:44  | 수정 2022-08-13 11:52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중단…관련 단체 반발
“성평등 사업 3년 동안 세금 지원…개탄할 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이 중단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의 비판에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이념이 당당하다면 사상의 자유시장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될 일”이라며 왜 이념을 내세워 세금을 받아 가려 하느냐”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 자체가 틀렸다”며 오히려 버터나이프 크루와 같은 사업에 혈세가 3년 동안 들어갔다는 게 개탄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터나이프 크루는 여가부가 지원하는 성평등 문화 추진단으로 지난 2019년 출범했습니다. ‘갓 구운 빵에 나이프로 버터를 발라 먹듯이 참여를 통해 일상의 기쁨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일자리·주거·안전 등에 걸쳐 성평등 관련 연구 및 캠페인, 콘텐츠 등을 제작해 왔습니다.

버터나이프 크루 4기 모집 포스터./ 사진=버터나이프 크루 공식 홈페이지

권 원내대표는 버터나이프 크루의 어떤 사업은 한국 영화에 성평등 지수를 매겼다”며 여성 감독, 여성작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나오면 성평등 지수가 높다고 한다. 여성 비중이 높아야 성평등이라 주장하는 것도 우습지만 이런 사업을 왜 세금으로 지원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공유주방에서 밥 먹고 성평등 대화, ‘넷볼 가르치기, ‘파티 및 벽화 그리기, ‘비혼 여성들의 페미니즘 연극, ‘여성운전 고취 캠페인 등 일부 사업을 언급하며 밥 먹고 토론하고 노는 건 자기 돈으로 하면 된다. 연극, 운전, 운동 배우고 싶으면 자기 돈 내고 학원 다니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런 것까지 국민 혈세로 하려고 하면 되겠느냐”며 버터나이프 크루와 같은 사업은 공공성도 생산성도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 납세자로서 가져야 할 긍지를 저해하고 있다. 사업 중단을 넘어 사업 전체가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후에도 여가부의 지원사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4일 SNS를 통해 버터나이프 크루가 새 정부의 여가부 폐지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사업방식이라며 폐지를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여가부는 권 원내대표 발언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재검토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후 같은 달 27일 사업 전면 중단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도 해당 사업이 성별 불균형이 심하고 분과 이슈도 치우쳐져 있다며 젠더 화합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버터나이프 크루 4기와 운영사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공모 시 남성 참여자에게 가점을 부과하면서 남성 참여율은 지난해 5%에서 올해 12%로 2배 이상 늘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구체적인 기준과 대안없이 사업을 삭제한 여가부의 설명은 충분하지 않고, 기만적”이라며 여가부는 사업폐지의 경위를 명확히 설명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사업폐지 결정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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