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에 뚜껑 열리는 맨홀…추락 방지 '안전망' 만든다
입력 2022-08-12 19:00  | 수정 2022-08-12 19:33
【 앵커멘트 】
최근 수도권 폭우 때 시민들이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죠.
도로에 물이 차면 맨홀 뚜껑이 열렸는지, 닫혔는지 알 수가 없어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도 아래로 빨려 들어가지 않게 안전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서 시민들이 물살을 헤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황토색 흙탕물이 가득 차 발아래 도로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8일 서초동에서 남매가 뚜껑이 열려 있던 맨홀에 빠져 결국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사건 당일 이 빌딩 주변 도로도 침수된 상황이었는데, 빌딩에서 나온 남매는 약 50m를 걸어가다 이 맨홀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서울에 있는 맨홀은 62만 개나 됩니다.

특히 주변보다 낮은 지대에 있는 맨홀을 주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강남 유역은 특이한 게 뭐냐 하면 경사가 급해요. 즉 높이 차이가 커요. 강남은 빨리 흐르거든. (물이) 한 곳으로 빨리 몰리고 수압이 크니까 뚜껑이 날아가고."

서울시가 이런 맨홀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맨홀 위쪽에 망을 설치해 뚜껑이 없더라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건데, 여러 형태의 장치를 두고 적합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한종배 / 안전시설 제조업체 사장
- "(버티는) 하중이 244kg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안에 기둥은 환봉을 넣어 하중을 견디게 했고 옆에는 플라스틱을 넣어서 사출을…."

다만안전망에 부유물이 걸려 배수를 막거나 그물이 헐거워져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맨홀 추락 방지 시설 설치의 남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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