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비 좀 왔으면' 망언에 이재오 "윤리위 소집해야"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맹비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서 나온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 여파가 거셉니다. 실언을 넘어 망언이라는 비판이 여야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1일 저녁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김성원 의원의 발언으로) 지금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 된다고 하는 것"이라며 "요즘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세게 나가지 않느냐. 윤리위원회 소집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 상임고문은 "농담이라도 사람이 농담할 장소가 따로 있다"며 "(김 의원이) 어디 캠핑을 갔다든지 그러면 좋다. (그런데) 수재 현장에 간 것 아니냐"고 질책했습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사진 = 매일경제

아울러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수재현장에서 땀 뻘뻘 흘리며 수해 복구를 하든지 해야지, '사진 찍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발언은) 그 사진 공보물로 돌리겠다는 거 아니냐"며 "저 정도 인식이면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온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해명도 일각에서 비판 받았습니다.

주 위원장은 "김 의원이 평소에 장난기가 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큰 줄기를 봐 달라. 여러분들 노는 데 가서 우리가 다 찍어보면, 여러분 뭐 나오는 거 없나. 큰 걸 봐 달라. 작은 거 하나하나 갖고 큰 뜻을 좀 그거 하지 말고"라고 해명했는데, 이를 두고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당의 지도자라는 분이 엄한 질책은 커녕 ‘평소 장난기가 있다며 어물쩍 넘어가는 것도 참 당황스럽다"고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임고문은 "주호영 의원이라는 사람이 원래 성격이 그렇다. 뭐든지 좋게 좋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라고 감쌌습니다.

한편, 김 의원은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며 "저의 발언으로 상처 받은 수해민, 그리고 국민 여러분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