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민정, 이재명과 거리두기?..."난 '반명' 아니라 '비명'&'친문'"
입력 2022-08-10 14:13  | 수정 2022-08-10 14:45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 당 대표 후보 / 사진 =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국정운영…영광스럽게 생각"
"지금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이재명 후보"

다가오는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는 "반명(反이재명)이라고 하시면 제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비명(非이재명)이라고 하시면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과 거리를 두는 듯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 후보는 오늘(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명은 이재명과 그의 노선을 반대하는 것이고, 비명은 그냥 이재명계는 아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저 스스로 친문(親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프레임이 마뜩잖긴 하지만 문재인 (전)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고, 국정을 같이 운영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비명이라는 것에 부정할 수 없는 건 문 전 대통령과는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같이 겪어낸 동지이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제 막 알았다. 얘기도 사실은 진지하게 나눠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이 대세가 됐다고 해서 '저도 친명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앞전에 얘기했던 '친문입니다'라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 이재명, 강훈식 당 대표 후보가 9일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다만 고 후보는 지금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이 후보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소위 이재명 그룹이라는 사람들로만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이고, 그래서 굉장히 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언론에서 얘기하는 친명 분들이 다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며 "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국민을 상대로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정당성을 더 확보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람들이 당 지도부 안에 들어가 있어야 훨씬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 후보는 최근 '당헌 80조 개정' 논란에 대해서는 "답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방탄이 아니냐는 얘기와 함께 대두된 것으로 이 후보가 기소될 것이라는 잘못된 프레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기소까지 간다면 그건 100% 야당 탄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