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홈플러스 '당당치킨' 누적 30만 마리 팔려…'한 마리 6,990원'
입력 2022-08-10 10:36  | 수정 2022-11-08 11:05
홈플러스 당당치킨. / 사진=홈플러스 홈페이지
치킨 사러 마트 오픈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하기도
프랜차이즈 업계 "미끼 상품"이라며 시선 달갑지만은 않아

홈플러스의 즉석조리식품 '당당치킨'이 가성비 치킨으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오늘(1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약 30만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 30일 출시해 약 한 달 만에 이뤄낸 쾌거입니다.

당당치킨이라는 이름은 '당일제조·당일판매'라는 뜻으로 기본 프라이드치킨의 가격이 6,990원이라는 점이 최대 장점입니다. 양념치킨의 가격도 7,990원으로 싼 편입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초복 맞이 행사로 5,000마리 한정 4,990원 행사를 했는데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비를 뚫고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했다'며 일부 점포에서는 오픈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당당치킨 오픈런 성공하는 법'이 올라오기도 하고, 홈플러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현재 당당치킨은 '당당하게'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금치킨'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이제 치킨 한 마리를 집에서 시켜 먹으려면 2~3만 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 3사(교촌·bhc·BBQ)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여기에 배달비까지 더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2만 원 중반대를 훌쩍 넘길 수 밖에 없는 치킨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10여 년 전 롯데마트가 '통큰치킨'을 판매했을 때는 대형마트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며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롯데마트는 일주일 만에 판매를 접어야 했는데,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 업체가 늘어난 지금 프랜차이즈 제품의 30% 수준밖에 안 되는 당당치킨의 가격은 경쟁력 면에서 앞서 보입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당당치킨의 등장이 달갑지 않습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마트 치킨은 미끼 상품"이라며 "전문점의 치킨과 맛과 품질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가가 맞지 않지만 고객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며 단기간 인기를 끌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적의 조리 시간과 공정법, 소스 개발을 위해 직접 계육을 조리하며 끊임없는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주말에는 유명 맛집 등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선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