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로 뚜껑 열린 맨홀에 남매 빠져 '실종'…"불과 몇 초 사이"
입력 2022-08-10 10:24  | 수정 2022-11-08 11:05
9일 새벽 폭우로 다수의 차량이 침수된 서울 강남구 대치사거리의 배수구가 뚜껑이 없어진 채 소용돌이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나 잡으려다 남동생까지 빨려들어가"
사고 당시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 내려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맨홀에 남매가 빠져 실종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어제(9일) KBS는 서울시 서초구의 한 건물을 함께 나선 성인 2명이 지난 8일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던 상황에 밖으로 나갔다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맨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시간당 120㎜ 이상의 폭우가 내려 내부 압력으로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간 상황이었으나, 실종자들은 이를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체는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블랙박스 보면) 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 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라며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실종된 지 몇 시간 뒤 물이 빠지고 나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하류의 추정 이동 경로를 따라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8일 밤 서초구에서만 총 5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된 이들 가운데 4명은 강남역 인근 반경 500m 내에 있다가 쏟아진 빗물에 휩쓸려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주로 지하 주차장과 상가, 맨홀 하수구 등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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