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한산성 인근 마을 산사태로 17시간 고립…'폭우 덮친 아수라장'
입력 2022-08-10 08:51  | 수정 2022-08-10 08:58
휩쓸려온 나무와 토사로 아수라장이 된 남한산성 인근 마을. / 사진=연합뉴스
전봇대 쓰러지고 가스 폭발…정전으로 전기도 끊겨

경기 광주시의 남한산성 인근 마을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에 18시간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제(8일) 내린 집중호우로 어제(9일) 광주의 검복리 마을은 마을 입구에 진입로 한쪽 사면이 산사태가 일어나며 길이 막혔습니다. 폭우로 전봇대가 쓰러지고 가스가 폭발했습니다. 마을에는 정전이 발생해 전기 공급도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집은 나무가 창문을 뚫고 들어온 집도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면사무소로 전화해 상황을 전달했고, 면사무소는 빗줄기가 더 거세진 새벽 굴착기 1대를 긴급 동원해 밤새 진입로에 쌓인 토사와 돌들을 치웠습니다. 하지만 토사가 쓸려 내려온 구간은 20m가 넘어 굴착기 1대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을 중심부를 관통하는 길에는 고지대인 산기슭 정상부에서부터 토사가 쓸려 내려와 새로운 물길을 만들었습니다. 나뭇가지와 돌, 휩쓸려 내려온 물건들이 진흙과 함께 마을 곳곳을 나뒹굴었습니다.


마을이 고립된 지 17시간만인 어제 오후 4시쯤 면사무소 직원들은 산을 타고 넘어가 중간에서 주민들을 만나 물과 라면, 이불 등 구호 물품을 전달했습니다. 침수로 마을회관에 대피한 이재민 가구도 있었습니다.

해당 마을의 한 주무관은 "내일 중장비를 더 투입해 진입로를 복구하려고 한다"며 "오늘 밤도 예보된 폭우에 추가 피해가 없어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8일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광주시에는 430.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남한산성면에는 400㎜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광주시 목현동의 한 마을에는 버스 정류장에 있던 30대 여성이 버스정류장이 급류에 휩쓸려 가면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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