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 12년간 다섯 번 잠겼다…반복되는 이유는?
입력 2022-08-10 07:00  | 수정 2022-08-10 07:41
【 앵커멘트 】
이번 폭우에 서울 강남 일대가 잠기며 피해가 컸죠.
강남은 지난 12년간 다섯 번이나 잠겼을 정도로 유독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에 시달리는데요.
왜 유독 강남의 피해가 큰지 배준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에도 강남은 100년 만에 내린 폭우에 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차량은 물에 잠겨 둥둥 떠다녔고, 대치역 안까지 들어찬 물을 퍼내야 했습니다.

폭우가 올 때마다 유독 강남이 잠기는 이유는 뭘까.

먼저 강남이 서초와 역삼 등 주변 지역보다 10m 이상 낮은 저지대라는 점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물이 아스팔트가 집중된 강남 도심에 고여 침수 피해로 이어지기 쉬운 겁니다.

강남대로 지하 하수관로와 배수시설도 문제입니다.

강남대로 지하 하수관로는 역경사가 생기도록 잘못 설치돼 폭우 시 배수에 취약하고, 하수가 반포천 상류에 집중되도록 설계돼 범람 위험이 큽니다.

이러다 보니 이번 폭우에도 강남 곳곳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반복되는 강남 침수를 막겠다며 서울시는 그동안 하수관과 빗물 저류조, 하천을 정비 사업에 1조 4천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하수관로 정비 공사는 2024년까지로 미뤄졌고, 반포천 상류에 집중되는 하수를 분산하는 터널공사도 지연돼 결국 침수를 막지 못했습니다.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선 배수로 관리와 저류시설 확충을 병행하고 나아가 기후변화에 대비해 배수 처리 목표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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