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사흘째 집중호우…곳곳 '침수·정전' 피해 잇따라
입력 2022-08-10 06:50  | 수정 2022-08-10 07:19
【 앵커멘트 】
밤사이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며 사흘째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전기와 물이 끊겼는데, 1,550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복구 작업은 더딘 상황입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물바다가 된 도로에 오토바이가 이동하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 섰습니다.

운전자는 잠긴 차량을 밀어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버스는 고립됐고 시민들은 반쯤 잠긴 채 힘겹게 이동합니다.

서울 방화대교 인근에선 22대의 차량이 침수됐는데, 고립된 운전자 2명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어젯밤 사이에도 중부지방엔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 1,550세대는 정전으로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쏟아진 폭우에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내린 현장입니다. 지금도 비가 쏟아지면서 복구 작업 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여파로 모든 세대의 전기와 물이 끊겨 주민들은 하루가 넘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파트 주민
- "물도 안 나오고 더운데 선풍기도 못 틀고 해서 엘리베이터도 안되니깐요. 아는 지인분 댁에서 머물고 있고 지금 또 음식물 쓰레기도 전기가 안 되니까 버릴 수가 없어서…."

한국전력은 기계실 침수로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전력 관계자
- "산사태로 인해서 수전실이 침수가 돼 있어요. 물을 배수 중인 상태이고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데요. 언제쯤 단정 지어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어젯밤 11시 기준 전국 주택과 상가 2,579동이 침수됐습니다.

서울의 호우경보는 해제됐지만, 단기간에 많은 비가 집중된 탓에 피해 복구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영상제공 : 시청자·서울 강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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