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비자 단체 "쿠팡PB 상품 불공정 행위 '끝판왕'"
입력 2022-08-09 11:41  | 수정 2022-08-09 14:44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직원 동원한 '리뷰 몰아주기' 의혹 제기
단체 "입점 업체 상생 환경 조성 촉구"
쿠팡의 PB 상품 관련 불공정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9일 밝혔습니다. 단체는 타사 제품을 모방한 PB 제품을 내놓고 상품 리뷰를 조작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PB상품은 대형소매상이 매장의 특성에 맞춰 자체적으로 개발한 브랜드상품입니다. 기존에는 제조업체들이 직접 PB상품을 기획하고 제조해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유통업체들이 PB상품을 기획하고, 제조업체에게 직접 생산을 의뢰합니다.

쿠팡은 2017년 첫 PB(Private Brand)상품인 '탐사'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쿠팡의 PB브랜드는 26개로 크게 늘었고, 이들 브랜드들은 약 4200개가 넘는 다양한 PB상품들을 시판 중입니다. 'CPLB'라는 전문 자회사도 설립했는데, 천억 원대 매출과 십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PB사업은 제조업체의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 및 유통업체의 상품 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 등 많은 기업이 PB 상품을 이용한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단체는 쿠팡이 PB사업으로 수익창출을 넘어 운영 상 불공정 행위가 만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례로 쿠팡 '탐사'의 '고농축 섬유유연제'는 '유니레버'사의 '스너글 섬유유연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가격은 '유니레버'사의 제품이 2만 6,270원, 쿠팡 '탐사' 제품이 1만 4,490원입니다. 1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쿠팡 PB상품을 검색 상단에 노출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소비자는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상품군에서 많이 쇼핑하게 되는데, 쿠팡이 자사 PB상품을 검색 상단에 노출시켜 소비자 선택을 좌우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쿠팡 검색창에 '물티슈'를 검색하는 경우 쿠팡의 PB브랜드 코멧, 탐사 물티슈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단체는 쿠팡 검색 결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리뷰의 양과 질인데, 해당 특성을 이용해 쿠팡 직원들이 '리뷰 몰아주기'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현재 PB상품에 대한 조직적 허위 리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단체는 또 "공정위는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 진위를 밝혀내 입점 업체와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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