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용산 참모'도 개편할까…겸손해진 출근길 문답
입력 2022-08-08 20:30  | 수정 2022-08-08 20:36
【 앵커멘트 】
박순애 장관 사퇴를 신호탄으로 과연 대통령실 참모들에 대한 교체도 단행될 지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원 기자, 어제까지도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을 계속 신뢰하고 분발을 촉구할 것 같다 그랬는데, 분위기가 바뀐 건가요.

【 기자 】
네, 조금 전 보도에서 보셨듯이 "국민 관점에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살피겠다"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서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긴 합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휴가 기간 동안 인적쇄신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었습니다.

어제는 "부족함이 드러난 참모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것 같다"고 했고, 지난 1일 브리핑에서는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다"고도 밝혔는데요.

그런데, 오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인사는 항상 바뀔 수 있다", "좀 더 지켜보자"와 같은 조금 신중해진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 질문 2 】
분위기가 바뀐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아무래도 지금 국정지지율이 20%대, 부정평가가 70%대에 육박하는 난맥상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일부 참모진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특히 여권에서 제기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한 등 논란들을 돌이켜보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다듬어서 알리는 정무 기능과 홍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많았는데요.

오늘 오후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박순애 장관 거취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는데, 곧바로 박 장관의 사퇴 기자회견이 열리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과연 인적쇄신 없이 개선될 수 있느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실과 내각에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국정을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합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 정도로는 돌파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참모진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지 못한다거나, 윤 대통령에게 정무적 조언이나 쓴소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미 일부 참모에 대한 후속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 3 】
윤 대통령도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요. 오늘 오전 출근길 문답을 보면 국민들에게 좀 더 겸손한 태도로 다가가겠다는 의지가 보여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오늘 휴가 직전 파문을 일으켰던 '문자 파동' 이후 13일 만에 언론 앞에 섰는데요.

시종일관 침착하고 신중한 말투였고, 짧은 문답 동안 7번이나 '국민'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제가 국민들께 해야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 고성이 섞인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언어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 취재진들의 대열도 윤 대통령을 둥글게 감싸는 형태로 바꿔서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 떨어진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며칠 더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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