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순애 장관 자진 사퇴…"학제개편 논란 제 불찰"
입력 2022-08-08 19:00  | 수정 2022-08-08 19:19
【 앵커멘트 】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취임 34일 만에 자진사퇴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정책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히는 등 졸속 정책 추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과 외국어고 폐지 문제 등 민감한 이슈로 학부모 반발을 부르는 등 정책 혼선을 가져온 끝에 스스로 거취를 표명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오늘 저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제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습니다."

박 장관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추는 학제개편안으로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의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입니다."

박 장관과 교육부는 오늘 오전까지 "아는바 없다"며 사퇴설을 일축했지만, 오후 들어 대통령실에서 관련 입장이 나오면서 결국 장관직 사퇴라는 결정을 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박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정권에 더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박 장관은 간담회에서 학부모 손을 잡았다가 뿌리침을 당하고, 출입기자 질문을 피해 이동하다 신발까지 벗겨지는 등 연일 구설에 올랐고.

▶ 인터뷰 : 박순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기자들도 만나서 여론수렴 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죄송해요."

최근에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면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습니다.

지명 때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 게재 등 도덕성 논란까지 일었지만 지난달 5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던 박 장관.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5일)
- "임명이 늦어져가지고. 언론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취임 34일 만에 사퇴한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으로 사임한 국무위원으로 기록됐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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