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시생 극단 선택' 부른 임용시험 손본다..."블라인드 면접 강화"
입력 2022-08-08 14:10  | 수정 2022-08-08 14:18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공무원 임용시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MBN
부산시교육청, 국민권익위와 임용 과정 전반 진단
응시번호 대신 관리번호 부여 등 자체 개선 방안 마련

부산시교육청이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 임용시험에 응시한 특성화고 졸업생이 부산시교육청의 '합격 통보' 번복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당시 면접 위원으로 참여했던 5급 사무관이 채용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후속 조처입니다.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은 8일 오전 10시 30분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며 "행정기관 최초로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과 함께 임용과정 전반에 대한 공정 임용 저해요인을 진단하고 자체적으로 제도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공무원 임용시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부산교육청 제공

이와 함께 부산시교육청은 자체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내놓았습니다.

우선, 면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불공정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 시험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면접 평정표에 기재된 이름과 응시번호, 생년월일을 다 지우고, 응시생 마다 별도의 관리번호만 기재하기로 했습니다.

또, 응시생과 면접위원들의 조 추첨을 면접시험 당일 실시해 응시생과 면접위원 간 사전접촉 개연성을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인당 면접시간도 10분에서 15분으로 늘려 응시생의 능력과 적격성을 충분히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소수직렬의 면접 위원은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5명 모두 외부 위원으로 위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면접시험 평정 때는 5개 평가 요소 모두 '상'으로 평정하거나 1개 이상 '하'로 평정한 경우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하윤수 교육감은 "오는 20일 실시하는 지방공무원 임용 면접시험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게 운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부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청렴한 부산교육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호 기자 hach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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