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낙동강 녹조라떼 '둥둥'…독성물질 3배 검출
입력 2022-08-08 09:52  | 수정 2022-08-08 10:23
【 앵커멘트 】
계속된 폭염과 가뭄이 길어지면서 낙동강이 거대한 초록 물, 녹조라떼로 변했습니다.
독성물질이 기준치보다 3배 높게 검출돼 영남권 일대 먹는 물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낙동강 달성보입니다.

마치 강에 녹색 페인트를 부은 것처럼 온통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이끼를 들어 올리자, 녹조 알갱이가 바글바글합니다.

경남 김해시 낙동강 하류도 마찬가지.


녹조가 뭉쳐, 강물이 진득진득하게 변했습니다.

심한 악취 탓에 강물 인근 주민들은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 인터뷰 : 이대희 / 경남 김해시 어민
- "조업 나가면 두통도 심하고 심지어는 구토도 하고, 또 고기도 안 잡히고, 이 녹조 때문에 고기도 없고 잡아봤자 팔지를 못해요."

올여름 비가 유난히 적게오는 탓입니다.

남부지방의 올해 평균 강수량은 평년보다 140mm 적은 203mm에 불과합니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 유해 남조류 수는 지난달 14일 mL당 13만 1천여 개 수준에서 25일에는 14만 4천여 개까지 치솟았습니다.

남조류가 뿜어내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도 환경부 기준의 3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그나마 해결책은 보의 수문을 여는 건데 농사철 가뭄을 우려한 농민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순덕 / 대구 달성군
- "물 빠지면 좋지만 빠져버리면 농사를 못 짓잖아. 또 낙동강 물 없으면 이 물 갖고 먹고 살아야하는데 농민들이 또 반대할 거예요."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낙동강 녹조로서 식수원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지만, 환경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이승환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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