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상] 이재명, 박용진에 '노룩 악수' 논란…박민영 "내가 다 민망"
입력 2022-08-08 09:51  | 수정 2022-11-06 10:05
'노룩 악수'가 불거진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악수 장면/ 사진= 유튜브 '델리민주tv' 갈무리
악수 중에도 시선은 휴대전화에…비판 이어온 박 후보에 불편 심경 드러내
박민영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됐나, 아니면 '어대명' 구호에 심취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가 청한 악수를 하는 와중에도 휴대전화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확산되며 이 후보의 '노룩 악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이 후보가) 거만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논란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tv'에서 지난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의 현장을 공개하며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견 발표를 바친 박 후보는 단상에서 내려와 앞줄에 착석한 이들에게 차례로 악수를 청했는데, 그 중 악수를 하며 박 후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이는 이 후보가 유일했습니다. 이 후보는 박 후보와 손을 맞잡는 중에도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한 상태였습니다.

'노룩 악수'가 불거진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악수 장면/ 자료 출처: 유튜브 '델리민주tv' 갈무리

이같은 이 후보의 모습이 공개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후보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 후보의 '노룩 악수'가 당권 경쟁자이자 연일 이 후보를 겨냥해 지적을 제기하는 박 후보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박 후보는 전당대회 내내 이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발언들을 이어가며 비판의 수위를 높인 바 있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도 "민주당 운영에 있어 '사당화 논란'이 있어선 안된다", "이 후보가 '대선 패배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고 하는 것은 어이없는 궤변이자 비겁한 변명이다" 등 이 후보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는 '계양을 셀프공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이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6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후보는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 "이제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앞장 서서 부정부패 연루자 기소 즉시 직무를 정지하는 민주당 당헌도 바꾸자고 한다"며 이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겨냥해 일침을 가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발언에 이 후보가 '노룩 악수'를 통해 대놓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후보의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6일 강원·대구·경북, 7일 인천·제주 권리당원 투표 결과 74.15%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20.88%를 기록한 당권 2위 박 후보와 격차를 벌렸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거론한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는 이 같은 이 후보의 압도적 지지율를 바탕으로 이 후보의 당선을 확신하는 구호로, 최근에는 이에서 나아가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까지 나오고 있는 양상입니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하는데, 그 중 민주당이 순회경선 현장에서 발표하는 개표 결과는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입니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제외한 대의원과 일반당원의 투표 결과는 전국 순회를 마친 후인 28일 대의원대회에서 한꺼번에 발표되며, 국민여론조사 결과는 오는 14일과 28일 두 차례에 나눠 발표됩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중인 것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아직 개표 초반이고 권리당원 외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이 남아있어 낙관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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