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이준석·오세훈 신당? / 박순애 사퇴 수순? / 환호 작아진 이재명?
입력 2022-08-08 07:00  | 수정 2022-08-08 07:26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상황이 내홍을 넘어 내전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이 새 정부 초기에 혼란을 겪고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정치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번 주에 출범할 것으로 보여요.
앞서 리포트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법적 대응을 다뤘는데, 이 대표가 아예 새 당을 만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코너에 몰린 이준석 대표가 현재 외곽에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세 사람 모두 당내 세력이 부족한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던 경험도 있죠.

집권 여당의 분열이 나쁠게 없는 야권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지난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당하고만 있을 이준석, 유승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세훈 시장은 계속 한동훈 장관이 톱을 유지할 때 차기 대선에 대해서 여러가지 셈법을 계산하실 거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호사가들이 무시해도 될 만한 얘기를 하는 건데, 탈당이나 창당설은 음해 수준"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질문 1-1 】
그런데 신당 창당 가능성이 말처럼 쉬운게 아닐텐데요.
가능한 얘길까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 오세훈 시장이 신당 창당을부인했고 이 대표 측도 "가능성도 1도 없다"고 선을 그었거든요.

바른정당으로 신당 창당을 해봤던 세 사람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었기 때문에 신당 창당에는 큰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집을 나갔다가 실패하고 되돌아온 경험을 해 본 이 대표라 신당 창당보다는 당원 가입 독려 메세지를 연일 내는 등 당심 얻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에서 졌지만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결과를 뒤집었던 이 대표가 여의도 민심 대신 당심을 자기 세력으로 삼아보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 질문 1-2 】
이준석 대표의 저항에도 일단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출범시킬텐데, 법적 대응 말고 이 대표 측의 다른 움직임은 없나요?

【 기자 】
이 대표가 추진한 대변인 공개선발 오디션으로 등용된 신인규 대변인이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라는 단체를 이끌고 있는데, 이 단체가 오늘 오전 여의도에서 대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줄여서 '국바세'라고 불리는 이 단체에는 지금까지 6천 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비대위 전환으로 인한 이 대표 자동해임이 부당하다고 성토하면서 당내 압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이 대표의 법적 대응과 별도로 책임당원 1천 명을 모아서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인규 / 변호사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 (지난 5일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당에서 이 잘못을 인정하고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은 원하든 원치 않든 법원의 판단을 받아보는 방법밖에는 현실적으로 없지 않겠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집권 여당이 내전을 수습하고 민생에 빨리 집중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으로 논란을 빚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교체될 것 같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휴가에서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에 이어 외국어고 존치를 두고 교육계에 혼선을 준 것이 지지율 급락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4일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박 장관은 내일(9일) 국회 교육위원회 출석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박 장관이 국회에 나오면 그야말로 야권의 집중포격을 맞을 것이 뻔하다보니 아예 그 전에 자진사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 3 】
이번에는 야당 소식으로 넘어가보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작아졌다면서요?

【 기자 】
야유를 자제해달랬더니 환호도 자제한 겁니다.

어떤 상황인지 설명 드리면요.

민주당 전당대회 지역순회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그제, 박용진 의원이 연설대에 오르자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보다도 지독한 사당화 노선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 하다 하다 우리 민주당이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합니까."

박 의원이 이재명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연일 던지고 있다 보니까 이 의원 지지자들이 화가 난 거죠.

이에 대해 어제 사회가 '야유는 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이번에는 이 의원 연설 때 이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지 여러분 이기는 민주당 만들 당대표 누구입니까? 연호하지 마라니까 아예 안 해주는 군요. 네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당황한 사회자가 박수와 환호 정도는 된다고 했더니 강훈식 후보가 등장할 때는 다시 환호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후보보다 더 큰 연호를 받아본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나친 야유와 환호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 잘 들어줘야겠죠.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이현재 기자였습니다. [ guswo1321@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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